제목 국공립 어린이집 24.5% 중금속 노출
내용 부산 국공립어린이집의 4곳 중 1곳 가량이 납 등 중금속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보건환경연구원은 3일 “2009년 3월 22일 이전에 지은 국공립어린이집 98곳을 조사한 결과 24곳(24.5%)에서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보육실의 도료(페인트)와 바닥재 등 마감재를 대상으로 지난 2월부터 9월까지 조사한 결과다.



이들 어린이집 24곳의 마감재로 사용된 페인트 20건, 시트지 6건, 고무바닥재 1건에서 납, 카드뮴, 수은, 6가 크롬의 총합이 기준치 0.1%를 초과한 것이다. 특히 납이 기준치(0.06%)를 초과한 곳은 23곳이었으며, 이 중 기준치를 10배 이상 초과한 곳도 15곳이나 됐다. 어린이가 납에 많이 노출되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가 4배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이들 어린이집은 마감재 교체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현행 환경보건법은 2009년 3월 22일 이후 지은 어린이집의 어린이 활동 공간에 대해서만 환경안전관리기준을 두고 있다. 지은 지 6년이 넘은 어린이집은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것이다. 부산에는 2009년 3월 22일 이전에 지은 어린이집 132곳이 있으나 이번 조사는 마감재를 교체한 어린이집 등을 제외하고 조사가 이뤄졌다.



부산보건환경연구원 박정옥 연구사는 “문제가 된 어린이집의 마감재를 어린이가 장기간 접촉하면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마감재를 친환경 소재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 황성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