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포항철강공단, 형산강 '수은 범벅' 주범으로 지목
내용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경북 포항 형산강 하류 퇴적물 수은 오염 주범으로 포항철강공단이 지목받고 있다.



지난해까지 퇴적물 오염도 1∼2등급을 유지한 형산강 하류가 올해 들어 철강공단 일부 업체의 무단 방류 등으로 퇴적물 오염 상태가 최악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포항시는 지난 8월부터 국립환경과학원과 공동으로 형산강 하류 4개 지점과 칠성천·구무천 2개 지류 유입부에서 중금속 8개 항목의 퇴적물 오염도를 측정했다.



조사 결과 수은 검출량이 모든 곳에서 기준치를 수십배에서 수천배 초과했다. 다른 중금속은 기준치 이하 또는 약간 초과하는 수준이다.







철강 공단을 지나 형산강과 합류하는 구무천 유입부 수은 검출량은 221mg/kg으로 기준치(0.07mg/kg)의 3천배를 넘었다.



섬안대교·형산큰다리로 흘러드는 칠성천 유입부에서도 기준치를 240∼600배 초과하는 17∼48mg/kg이 검출됐다.



비교적 깨끗하다고 알려진 연일대교 인근에서조차 30배가 넘는 2.2mg/kg가 나왔다.



지난 8월 형산강 하류에서 잡은 황어와 재첩에서 수은이 검출돼 비상이 걸린 적이 있다.



포항시는 지난해 퇴적물 시료 조사에서 1∼2등급이 나온 만큼 올해 단기간에 오염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노언정 포항시 환경식품위생과장은 "구무천 상류에 있는 철강공단 업체의 무단 방류나 부주의로 인한 사고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며 "수사기관과 함께 배출업체를 찾는 등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내년부터 강바닥 퇴적물 정화와 수질 개선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철강공단과 인근 지역 하수관거와 배수설비를 정비하고, 160억원을 들여 오염 사고 시 유출수가 강으로 유입하는 것을 막는 완충 저류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지류가 합류하는 지점에 수질 자동측정망과 퇴적물 측정망을 설치해 오염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등 수질관리를 강화한다.



46개 중금속 중점 배출업소 관리를 강화하고 형산강 수계인 울산시·경주시와 함께 오염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오염지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준설을 추진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의 젖줄인 형산강 퇴적물 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다"며 "오염원을 철저히 차단하고 강바닥을 준설해 맑고 건강한 강으로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shl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