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의 체내 중금속농도가 미국, 독일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드러나 체계적인 관리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공주대 이진헌 교수팀에 의뢰해 실시한 제2차 '국민 생체시료 중 유해물질 실태조사'는 2007년 8월부터 2008년 4월까지 전국 2342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혈액과 요를 채취, 유해물질 분석 자료를 11일 발표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국민의 체내 중금속 수준에 대한 기준자료를 산출하고 국민건강에 미치는 환경영향요인을 규명하기 위해 실시됐다"고 의의를 밝혔다.
이번 조사결과 우리나라 국민의 혈중 중금속 농도는 2005년 대비 감소하고 있는 추세로 나타났지만 수은의 경우 미국, 독일보다 높고 해안과 토양오염지역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나 지속적인 관리대책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우선 혈중 납의 전체 기하평균은 1.72μg/dL로 대기측정망 지역 1.75, 해안도시 지역 1.66, 일반배경지역 1.63μg/dL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WHO나 미국 질병관리본부의 어린이 혈중 권고치인 10μg/dL보다 낮은 수준이며 2005년 결과 2.66μg/dL보다 낮게 나타난 수치다.
혈중 카드뮴의 경우 기하평균 1.02μg/L로 토양오염측정망 중 토양오염 초과/우려 지역의 농도가 1.30μg/L로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카드뮴 역시 2005년 1.52μg/L보다 낮아졌지만 독일 0.44μg/L, WHO의 일반인 권고치 5μg/L를 초과하는 대상자가 0.71%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혈중 수은농도의 기하평균은 3.80μg/L으로 2005년 4.34μg/L보다 약간 낮았지만 독일 권고치 5.0μg/L을 초과하는 대상자가 830명, 미국 EPA에서 제시하고 있는 5.8μg/L 초과자가 643명, 미국의 ATSDR의 권고치 13.6%을 초과하는 대상자는 128명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독일 인체모니터링 위원회가 민감한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으로 권고하는 HBMⅡ기준인 15μg/L을 초과하는 사람이 4.9%로 조사돼 지속적인 모니터링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혈중 납과 카드뮴이 연령이 증가할 수록 농도수준이 높아지는 현상과 달리 수은은 40~64세 그룹의 농도치가 가장 높았다.
이와함께 수은과 카드뮴은 요중 농도도 함께 비교했다. 그 결과 요중 수은은 0.47μg/g-크레아티닌, 요중 카드뮴은 0.38μg/g-크레아티닌으로 나타나 외국에 비해 약간 낮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혈중 수은의 경우 주로 어패류와 같은 식품에서 기인하며 요중 수은은 환경노출이 주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혈중 카드뮴은 과거의 노출을 측정하는 체내축적량을 의미하는 것으로 곡류 중심 식습관을 가진 아시아에서 높게 나타났다.
이에 미국 환경청과 식약청에서 어패류 섭취를 주당 170g(생선 1토막 : 50g)을 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메틸수은의 1일섭취허용량을 50kg인 사람이 24μg/인.일을 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나라는 어패류와 관련된 혈중농도 조사가 전무하다는 사실이다.
현재 국내 환경부에서는 '수은관리 종합대책'을 추진 중에 있어 내년 상반기 내로 수은축적농도 지도를 그리고 있다고 했지만 사실 부처간 연계성 부족등의 문제로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경우는 수은과 카드뮴의 경우 혈액농도가 높아 식습관에 대한 연구조사가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수은의 경우 주로 토양오염 초과/우려지역, 해안지역에 높게 분포해 식품 섭취 및 환경노출요인에 대한 추가 정밀조사를 계속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혈중 망간의 평균은 1.18μg/dL로 세계보건기구의 참고치인 2.0μg/dL 초과자가 11%였으며 이 또한 외국과의 식습관 차이 등을 감안한 노출요인분석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참고로 망간의 경우 비록 자연에 존재하는 미량원소로 인체의 필수금속이지만 국내 일반 사람의 체내 망간농도의 권장범위는 0.4~2.0μg/dL으로 고농도 만성노출시 신경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망간은 대부분 제초제, 살균제, 건전지, 화학비료, 촉매제 등에 사용되고 황사에도 포함돼 국민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조사항목에 추가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흡연의 노출을 평가하기 위한 체내 코티닌의 평균은 24.91μg/g-크레아티닌으로 흡연군의 경우 800.61로 비흡연군 9.76과 큰 차이가 있었다.
다만 코티닌에 대해서는 아직 국제적으로도 권고치가 없는 실정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한편 환경오염 노출과 관련해 거주환경, 거주지의 실내 외 환경, 생활습관, 환경 및 직업 노출력, 식이습관 등을 고려한 체내 중금속 농도 분석 결과 망간을 제외한 유해물질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농도가 증가했으며 남성에게는 납과 수은이, 여성에게는 카드뮴과 망간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인구밀집지역, 공업지역, 교통혼잡지역 등에 설치된 대기오염 측정망 설치지역에서 납, 카드뮴, 망간을 대상으로 생체내 유해오염물질 농도와의 관련성 분석결과 납, 카드뮴, 망간 모두 대기중 중금속 노출이 생체내 중금속 농도에 다소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참고로 납, 수은, 카드뮴, 망간 등은 인체에 빈혈, 신장손상, 뇌질환, 중추신경계 영향, 암 유발등의 건강영향이 있다.
환경부는 이번 실태조사를 근거로 국민 체내 유해물질에 대한 사전감시와 예방체계를 확립하고 산단, 폐광 등 오염우려지역, 어린이와 산모, 노인 등 환경오염에 민감한 취약층에 대해 별도의 건강영향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건강피해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메디컬투데이>